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갑진(甲辰)의 의미는 청룡(靑龍)으로 용기와 도전 그리고 자유와 창의를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청룡은 변화무쌍한 생동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동방에서는 수호신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주로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노후 공공건축물(어린이집, 보건소, 의료시설, 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그린리모델링 전과 후를 비교해 에너지성능을 개선시키고 실내 미세먼지를 줄여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이다.
이와같이 그린리모델링사업은 관련 인재육성 인큐베이터 역할,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지역 주민. 자재 시공업체 등 민간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확대함으로써 인식확산과 저변확대의 창구로 활용되고자 하는 사업이다.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더욱 홍보하고자 2023년부터는 시그니처 건물을 선정했다.
시그니처 건물은 취약계층(어린이, 노인 등)이 거주하는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그린리모델링 전과 후를 비교해 에너지성능을 개선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대 플랫폼(중앙대, 서울대, 연세대, 숭실대, 동서울대, 대한건축사협회,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한국에너지평가사협회, 친환경컨설팅사 등)에서는 노원구 상계지역의 노후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2023년 1월부터 시그니처 건물을 진행(설계부터 시공까지)했다.
대상 어린이집의 건물현황은 준공 후 30년이 경과된 노후 건축물로서 석면철거는 물론 전체 벽체 및 창호의 단열성능, 기밀성능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냉난방 시스템의 교체도 필요했다. 1층 창문은 놀이기구 설치로 인해 자연채광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따라서 먼저 교수, 건축사, 기술사, 에너지평가사, 컨설팅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시그니처 전담팀을 구성해 노원구청 담당자, 어린이집 선생님, 지역 건축가 및 사업자 등과 긴밀한 소통과 협업을 통해 건축물의 사전 검토와 적용가능한 에너지 및 환경 성능개선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건물의 설계, 시공, 유지관리 측면까지 컨설팅 및 에너지 성능분석을 지원하였다.
2023년 1월부터 시작된 어린이집 시그니처 건물은 진행과정에서 예정스케쥴보다 최종 설계안 도출과 시공업체 선정이 지연돼 약 3개월 정도 늦어졌지만 큰 문제없이 2023년 11월 9일에 준공 입주식을 거행했다.
특히 담당공무원 및 건축사가 그린리모델링 사업과 내용을 잘 이해하여 컨설팅 내용을 설계에 잘 적용해 주었고 무엇보다도 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협조로 국내 최초로 시행한 그린리모델링 시그니처건물을 순조롭게 완공할 수 있어 그 의미가 새롭다.
완공된 시그니처 건물의 그린리모델링 전과 후의 에너지소비는 약 39%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공사내용으로는 기존의 노후 단열재를 철거하고 현재의 성능기준을 만족하는 단열재를 새롭게 설치했다. 창호도 로이복층유리로 교체하여 단열 및 기밀성능을 높였다. 또 채광창을 확보했으며, 2층 발코니를 추가하는 등 건물 입면 파사드 개선을 통해 건물의 심미성을 향상시켰다.
그리고 노후된 냉난방설비는 최신 고효율 설비로 변경하고, 조명에너지 절약을 위해 LED 조명을 설치했다. 또 전열교환 환기장치를 추가해 실내공기 환경을 개선했으며, 계단실 벽면에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BIPV)을 설치하여 건물사용 에너지 일부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했다.
특히 기존의 그린리모델링이 대부분 패시브(Passive)요소만 적용되는 것을 확대하여 액티브(Active)요소가 추가돼 기계설비 및 신재생 에너지분야까지 추가함으로써 에너지소비를 더 크게 절감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동안 인테리어 공사로만 알고 있었던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시그니처 사업이 국민들의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아울러 그린리모델링에서도 기계설비공사가 추가됨으로써 에너지절약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린리모델링 시그니처 건물이 무탄소(carbon free) 건물 달성에 한걸음 성큼 더 다가서서 갑진(甲辰)년 새해에 국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공간을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기계설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