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그린리모델링(GR)사업 붐’을 일으키기 위해 산·학·연·관이 힘을 모은다.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와 국토안전관리원(원장 김일환)은 공공건물 중심의 GR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간영역까지 폭넓게 확산하기 위해 ‘그린리모델링 얼라이언스(위원장 송두삼)’를 조직했다.
국토부는 건물부문의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20년부터 공공건축물 GR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2012년 녹색건축센터로 지정된 이후 2021년 GR 지역거점플랫폼 운영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GR의 성공적인 추진 및 시장확대를 위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부터 GR의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GR 얼라이언스를 구축함으로써 GR 국내시장확산을 위한 논의 및 활동을 전개한다.
GR 얼라이언스는 GR기술 도출 및 개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정책·제도개발, 성과검증, 지역확산 전략방안 도출 등 산업활성화를 위한 전반적인 활동을 수행한다. GR산업 관련 국내·외 제도 및 정책을 분석해 개선방안을 도출하며 건물에너지절감을 위한 기술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또한 국토부는 물론 외교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교육부 등 유관부처의 협력방안을 마련하며 GR산업 협력체계 및 산·학·연·관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산업발전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분과는 분야별 전문가를 활용한 집약적 논의 및 효율적인 얼라이언스 운영을 위한 5개 분과로 구성됐다. 분과는 △그린리모델링 기술(1분과) △비즈니스 모델(2분과) △정책·제도(3분과) △성과검증(4분과) △지역확산(5분과) 등으로 구성됐으며 분과별로 위원장 1명, 간사 1명을 포함해 15명 이내 위원으로 위촉돼 총 65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GR 얼라이언스는 주기적인 분과별 활동 및 총괄회의·공유회의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성과를 발표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총괄회의는 착수회의를 포함해 성과회의 등 연내 3회 이상 개최하고 분과별 회의는 4회 이상 개최함으로써 분과별 의견을 취합해 총괄회의를 통해 결과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착수회의에 앞서 5월18~20일 개최된 ‘2022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HVAC KOREA 2022)’에서 국토부, 국토안전관리원, 대한설비공학회 등과 공동으로 GR정책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첫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인 녹색건축한마당에서 ‘제로에너지빌딩(ZEB) 융합얼라이언스’에 이은 다른 한 축으로 성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GR 성과도출 ‘한목소리’
GR 얼라이언스는 지난 5월25일 착수회의(KOM: Kick-Off Meeting)를 시작으로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개시를 알렸다.
이날 착수회의에는 △엄정희 국토부 건축정책관 △김태오 국토부 녹색건축과장 △이종우 국토안전관리원 생활시설본부장 △안충원 국토안전관리원 생활시설성능실장 △송두삼 GR 얼라이언스 위원장(성균관대 교수) 등을 비롯한 GR 얼라이언스 위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내·외빈의 인사말·축사에 이어 △GR 얼라이언스 구성 및 활동계획 소개(송두삼 위원장) △위촉장 전달식(엄정희 국토부 건축정책국장) △1~5분과 위원소개 및 활동계획(분과위원장) △GR 탄소배출권 확보전략(안상전 에코아이 상무) △GR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지창윤 한국부동산원 박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송두삼 GR 얼라이언스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모두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현재 2050 탄소중립이라는 매우 어려운 난이도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GR전문가 65명은 지구를 구하는 영웅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며 본격적인 활동개시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엄정희 국토부 건축정책국장은 축사에서 “노후건축물 에너지성능을 높이는 GR은 건물 온실가스감축의 핵심 수단이자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축”이라며 “산·학·연 전문가들이 축적한 전문역량으로 GR역동성을 불어넣어 준다면 탄소중립은 물론 미래세대 신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도 사명감을 갖고 더욱 노력할 것이며 이 자리의 모든 분들이 GR에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우 국토안전관리원 생활시설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탄소중립기본법 시행에 따라 2030년까지 CO₂ 40%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 사회·경제적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일자리 창출, 포용적 성장에 효과적인 GR사업확산을 위해 다각도의 실효적 정책이 추진 중인 가운데 국토안전관리원 역시 녹색건축센터로서 활동하며 사업수행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GR사업 성공을 위해 관계 전문기관, 전문가의 적극 협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며 “GR 얼라이언스는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GR시행모델 구축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므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위촉장은 각 분과위원장들이 대표로 수령했다. 분과위원장으로는 △이태구 세명대 교수(1분과) △송두삼 성균관대 교수(2분과) △김선숙 아주대 교수(3분과) △윤용상 우리공유 대표(4분과) △박진철 중앙대 교수(5분과) 등이 선임됐다. 이날 박진철 중앙대 교수를 대신해 5분과의 간사를 맡은 윤근영 경희대 교수가 위촉장을 대리수령했다.
GR, 실효적 저감효과 달성해야
송두삼 위원장은 ‘GR 얼라이언스 구성 및 활동계획 소개’ 발표에서 “모든 정책의사결정은 탄소중립 이전과 이후로 나뉘며 2050년 탄소중립 선언 이후에는 온실가스감축을 결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실효적 에너지성능평가가 필수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책의 전환, 생각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GR에서 발생하는 이슈사항은 같은 비용을 투입했음에도 참여자들의 역량이 미흡해 성능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 실제 운영단계에서 리바운드 효과에 따라 에너지절감효과가 예상보다 높지 않은 점, 난방부하는 감소하는 반면 냉방부하와 콘센트부하가 증가하는 점 등”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시뮬레이션이나 인증서류 상 절감효과가 아니라 실제 절감효과를 고민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송두삼 위원장은 “GR의 특징 중 하나가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임을 감안할 때 지역균형, 지역인재가 필요하므로 전문가 양성이 전제돼야 한다”라며 “올해는 GR을 실효적으로 달성하면서도 공공중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민간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안성전 에코아이 상무는 “GR활성화 자본을 유입하기 위해 글로벌기업들의 탄소중립, ESG경영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최신 트렌드로는 글로벌기업들이 업스트림 단계에서 자재생산, 다운스트림의 폐기물·사용량에 대한 배출까지 포함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으며 47억달러의 녹색채권을 발행해 기술이 있는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창윤 부동산원 박사는 “GR 경제성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단계의 절감량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외부사업으로 인정받아 배출권 매각수익을 분배하는 방안을 활용할 수 있다”라며 “이를 위해 UN에서 승인된 건축물 표준베이스라인을 국내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