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이 자재생산부터 운영, 폐기 이후 다시 재생해 생산하는 순환경제 개념을 토대로 탄소중립을 실현케 하기 위한 R&D가 본격화된다. 순환경제 기반 탄소중립 건축센터(C‧CNB, 센터장 문진우)는 1월16일 중앙대학교 제2공학관에서 개소식을 개최해 본격적인 센터 및 연구단의 출발을 알렸다.
C‧CNB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공학연구센터(ERC: Engineering Research Center)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7월 설립해 오는 2030년 2월까지 약 156억원 규모의 순환경제 기반의 탄소중립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방법론을 근간으로 투입물질이 폐기되지 않고 업사이클링돼 반복사용하는 시스템인 순환경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속적 이용을 전제로 물건이나 자산을 경제계 내에서 순환시켜 잠재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이는 지속가능성과 이익창출을 동시에 실현하려는 진일보한 접근법이다.
C‧CNB는 생산, 사용, 유지관리, 해체, 폐기, 재사용에 이르는 건물 전생애주기에 순환경제 개념을 도입해 투입에너지 및 자원의 재생산과 반복사용을 바탕으로 △자원사용 절감 △폐기물 절감 △에너지성능 향상 △재활용율 향상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 및 적용을 구현할 계획이다.
C‧CNB 문진우 중앙대 교수를 센터장으로 △탄소중립 환경기술(1그룹) △탄소중립 건설기술(2그룹) △탄소중립 운영기술(3그룹) 등으로 세분화된다. 1그룹에는 경희대, 고려대, 중앙대 등이, 2그룹에는 경희대, 인천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 3그룹에는 중앙대, 한양대, 미래환경플랜 등이 참여한다.
이밖에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부동산원 △학교미세먼지관리 기술개발사업단 △iBEEMS 연구단 △대한건축학회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한국그린빌딩협의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현대건설 △계룡건설 △극동건설 △DL E&C △지디엔지니어링 △케무어스 △건원엔지니어링 △다인건축그룹 △행림건축 △자림건축 △EAN테크놀로지 △NED △우원엠앤이 등 60여개 기관‧기업이 연구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문진우 C‧CNB 센터장은 “지난해 5월 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 선정 이후 센터 조직을 구성하고 연구를 진행함과 동시에 연구실, 실험실, 행정실 확보 등 대내‧외적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라며 “이러한 센터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센터 개소식을 개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C‧CNB는 2030년 2월까지 6년 9개월간 연구를 진행하게 되며 건축물 전생애주기에 적용가능한 탄소저감 혹은 탄소제로 기술을 개발‧적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며 “건축분야 탄소중림뿐만 아니라 국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한 부분으로서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노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공학단장은 축사에서 “연구재단 ERC 프로그램은 7년에 달하는 장기간 하나의 주제로 심도깊은 연구를 진행하므로 학문적 깊이나 발전이 다른 프로그램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C‧CNB도 앞으로 훌륭히 성장해 관련분야 학술적, 산업적, 경제적 측면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ERC 신규공모에는 총 19개 과제가 신청했으며 치열한 경쟁 끝에 그중 6개 센터가 선정됐다”라며 “최근 정부에서 R&D 예산이 조정되기도 했지만 어려운 시기에 연구를 개시한 만큼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유리한 환경조건에서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노철 공학단장은 또한 “연구재단 역시 C‧CNB가 더욱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센터가 창의적이고 경쟁력있는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중심이 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창식 대한건축학회 회장은 축사에서 “ERC 프로그램은 지정되기 매우 어려운 프로그램 중 하나로 ERC에 선정된 C‧CNB는 그만큼 열정을 갖고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평가할만 하다”라며 “건축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건축물은 주거이자 문화이고 삶의 체질 성격임을 감안하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와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바뀌고 있는 인간 삶의 형태를 건축물이 반영해 나가야 한다”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C‧CNB는 시의적절한 주제로서 연구가 종료되는 7년 후에는 대한민국 건축산업의 흐름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축하했다.
최창식 회장은 또한 “건축학회는 1945년 창립해 내년에 8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라며 “건축학회 역시 C‧CNB와 함께 동행하고 있기 때문에 센터 활동에 적극 협력토록 할 것이며 실천을 위한 중추적 역할에 건축학회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재범 중앙대 연구부총장은 축사에서 “C‧CNB가 중앙대에서는 건축분야 최초로 ERC 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라며 “C‧CNB가 전 세계적으로 건물부문 탄소중립 분야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대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