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한국탄소중립건축협회(창립위원장 박진철)가 본격적인 여정의 첫발을 뗐다.
한국탄소중립건축협회는 4월19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서울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 2에서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박진철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송두삼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황정하 경북대 건축학부 교수, 이정재 동아대 건축공학과 교수, 권영철 한국그린빌딩협의회 회장, 김학겸 한국리모델링협회 회장, 신지웅 한국녹색건축기술협회 회장 등 약 40여명이 참석했다. 발기인대회는 △창립멤버 소개 △개회사 △설립취지 발언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탄소중립건축협회는 발기 취지문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건물부문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중립 녹색건축은 건물의 라이프사이클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며 이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실효적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탄소중립 녹색건축을 지역에 기반을 둬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 전문가 양성도 필수적으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 건물부문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제로에너지빌딩과 그린리모델링을 포함하는 정부(지자체)의 녹색건축정책 수립 지원, 국제협력, 기술개발, 인재양성 교육, 지식-기술-정보 공유 네트워크 활동 등 다양한 사업 수행과 산·학·연·관 상호교류 및 협력체계 구축, 이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녹색건축 글로벌 아젠다를 선도하기 위해 ‘가칭 한국탄소중립건축협회’를 결성키로 했다.
협회 창립위원장을 맡은 박진철 중앙대 교수는 개회사에서 “탄소중립 시대 최대 이슈가 그린리모델링 이슈인데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중요한 게 보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린리모델링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 및 보급 확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에 산재한 9개 플랫폼이 있는데 플랫폼에서 논의를 통해 단체를 하나 결성해 궁극적인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국에 산재한 건물 중 약 730만동에 달하는 건축물이 15년 이상된 노후건축물로 그린리모델링의 지속적인 추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송두삼 성균관대 교수는 설립취지 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2020년 추진된 그린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이듬해 그린리모델링사업이 시작됐는데 당시 그린리모델링사업 기획을 도왔다”라며 “그린리모델링과 관련된 제안을 했을 당시와 비교해 현재 그린리모델링이라는 특수성에 대한 전국적인 단위의 사업이 전개되며 지역 베이스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그린리모델링을 추진함에 있어 일선 현장에서 실무자들이 정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보며 당시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에게 제안을 한 적이 있다”라며 “건축환경설비분야 교수나 관련분야 담당자들이 기술지원을 하는 한편 학생들이나 건축분야 종사자들이 그린리모델링 관련 소양을 키워 궁극적으로 지역 베이스로 그린리모델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배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1년부터 시작된 사업은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데 진행해오다 보니 참가기관도 처음 8개 기관에서 현재 9개 기관으로 늘었다”라며 “현재 연구도 하고 있지만 그린리모델링은 신축 계획과는 또 다른 많은 변수가 존재하며 건축이라는 본질이 사실은 좋은 건물을 잘 짓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지만 실무적인 부분과 연계됐을 때 굉장히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송두삼 교수는 “지역거점 플랫폼사업이 공식적으로 2025년부터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의무화가 되면 국토부나 국토관리원이 아닌 지자체가 기획재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시행하게 된다”라며 “이렇게 되면 플랫폼의 업무가 없어지는데 이제 기존 플랫폼이 하던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상황에서 탄소중립건축협회 창립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립취지를 강조했다.
이어 “협회를 설립해 그린리모델링사업이 지역베이스로 유지, 발전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3월에 첫 논의를 한 이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라며 ”여러 의견도 청취했는데 그 과정에서 국토부 의견도 들었으며 협회 설립에 대해 국토부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표해 탄소중립 이슈를 잘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협회 이름을 가칭이지만 ‘한국탄소중립건축협회’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 교수는 “건물부문 탄소중립에 대한 부분을 지역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조직을 만드는 것에 의의가 있다”라며 “지자체의 입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과 관련해 탄소중립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맡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작은 플랫폼에 속한 대학이나 기관이 중심이 되지만 탄소중립에 뜻을 같이하는 단체나 개인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효적인 방안이 필요하며 ZEB나 그린빌딩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해 세계적인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혔다.
황정하 경북대 건축학부 교수는 축사에서 ”그린리모델링 플랫폼사업 경북권 책임자로서 3년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처음에는 그린리모델링이라는 개념을 건축에만 생각해왔다가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하다보니 보다 더 큰 과제를 이끌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지금은 정부에서 탄소중립에 대해서 각 부처별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탄소중립에 대해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의견을 나누고 함께 진행해 가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산‧경남지역 거점 플랫폼을 맡고있는 이정재 동아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실제 그린리모델링을 수행하는 주체는 건축과 관련된 건축사들이 설계하며 그린리모델링사업자들이 시행하고 있는데 진행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사실 신축건축물의 경우 ZEB에 대해 개념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건축사들이 실제 설계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그린리모델링은 보다 더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신축과는 달리 리모델링이라는 부분은 여러 가지 철거작업이나 이런 부분도 포함돼 있어 창호교체라든지 단열교체 등이 그린리모델링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주요 사업에서 설계‧시공하는 담당자와 의사소통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학회뿐만 아니라 협회가 참여해 그린리모델링 전반에 걸쳐 체계를 갖추는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이런 부분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하다”라며 “여러 관련 학회 및 협회가 있지만 체계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바탕으로 그린리모델링사업을 진행해야 하며 에너지, 자재 및 공법 등을 포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영철 한국그린빌딩협의회 회장은 유관기관 대표 발언에서 “녹색건축을 지향하는 생각에서 비롯돼 그린빌딩협의회가 만들어졌는데 재정지원이 있을 때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그린빌딩협의회는 녹색건축 인증을 시행하고 있는 기관이라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지만 그린리모델링 얼라이언스나 그린리모델링 플랫폼사업도 국토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있기에 전국적인 확산 및 기술 확산이 이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5년부터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의무화에 따라 현존하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탄소중립녹색건축협회가 만들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라며 “국토부에서 지원을 계속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참여하는 그린리모델링사업자들이 재정적인 자립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렇게 해서 사업화하는 방향까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학겸 한국리모델링협회 회장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더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 회원사들의 열정이 중요하다”라며 “리모델링협회는 실무적으로 사업을 하는 협회이다 보니 지금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도움과 지지를 받는다면 국가정책에 이바지하며 동반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웅 한국녹색건축기술협회 회장은 “기축건물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이 있지만 신축건물을 중심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제도가 앞으로 의무화되므로 신축건물을 포함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탄소중립건축에서 그린리모델링이 에너지뿐만 아니라 빌딩과 관련된 큰 축이 탄소중립건축에도 조금 내포가 돼 있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들까지 같이 고려가 되는 협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정환 힘펠 대표는 기업 대표로서 축사를 통해 “예전의 환풍기는 화장실 냄새 제거용이었는데 현재 환풍기는 환기를 주로하는 환풍기로 바뀌었다”라며 “환기를 하는 환풍기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절약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힘펠의 미션은 우리는 공기에너지기술로 인간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것인데 탄소중립이 결국 지구를 살리자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