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1월4일 LH 경기지역본부에서 ‘제3회 기계설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부정책, 사회 이슈, 환경문제 등을 기계산업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미래를 열어가자는 취지에서 2019년부터 시작된 이번 컨퍼런스는 ‘탄소중립시대, 기계설비의 역할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박철흥 LH 공공주택사업본부장, 우정훈 국토교통부 건설산업과장, 강용태 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 회장(설비공학회 회장), 정달홍 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 변운섭 설비설계협회 회장, 김철영 설비기술협회, 정재동 설비공학회 차기회장, 김회률 기계설비기술사회 회장, 정영석 기계기술인협회 회장 등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철흥 LH 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컨퍼런스는 탄소중립과 기계설비의 역할, 화재안전 증대, 재해예방, ESG 등을 주제로 열리며 최근 안타까운 재해사망,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서비스 중단 등 상황으로 비춰볼 때 시의적절한 시기와 주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났으며 온실가스감축 계획 등 기후변화 대응 정책들은 단순 국가적 이슈를 넘어 글로벌사회에 우리나라가 살아남기위한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H도 지난 2월 ESG경영 선포식을 시작으로 경영체질 개선과 혁신을 통시에 추진하고 있다”라며 “친환경도시 및 주택 건설을 위해 에너지자립률 50%인 도시와 제로에너지 3등급 공동주택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며 컨퍼런스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우정훈 국토부 건설산업과장은 축사를 통해 “기후위기는 절박한 생존문제로 위기대응책으로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주요기업들은 친환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며 “온실가스 배출 세계 7위인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으며 정부는 건물, 수송, 산업분야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40% 감축하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우 과장은 이어 “내년부터 공공주택의 제로에너지 5등급 인증도 의무화한 만큼 탄소중립을 위한 기계설비의 역할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기계설비법을 바탕으로 산업발전을 위한 기반을 정비하고 기계설비가 건축물 에너지절감을 위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용태 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기계설비인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을 위해 어느 누구보다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고 자부한다”라며 “냉난방공조, 환기, 공기청정 등은 기계설비산업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어 “코로나시대에 소규모 밀폐공간에서도 반드시 환기를 설치토록 하고 있으며 유지관리기준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라며 “기계설비분야가 나아갈 핵심 4대 키워드로 신재생에너지, 플러스에너지, BEMS, 안전재해 등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LH 공공주택사업 유공 및 기계설비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감사패를 강용태 설비공학회 회장, 박진철 중앙대 교수, 송두삼 성균관대 교수, 조현일 기계설비건설협회 전무, 정홍구 현대건설 팀장, 박창주 대림건설 부장, 손영길 대평엔지니어링 부장, 최종상 나비환경 이사 등에게 전달했다.
“기계설비환경 중요성 부각”
박진철 중앙대 교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탄소중립과 기계설비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펜데믹은 14세기 흑사병을 시작으로 16세기 천연두로, 1918~1920년 스페인독감까지 지속적으로 꾸준히 발생해 왔다. 특히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과학과 문명의 발달은 상하수대 등 위생시설을 갖추게 했으며 각종 질병에 대한 백신과 항생제가 개발되는 등 의학적으로 눈부신 발전으로 전염병에 의한 사망률은 크게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원(SARS-CoV), 2009~2010년 신종플루, 2015년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2020~2022년 코로나19 등 최근 20여년간 펜데믹이 증가하고 있다.
박진철 교수는 “최근 20년 동안 과학과 최신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의 빈번한 발생은 여러 원이 있겠지만 그 원인의 하나로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라며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위해 선진국에 의무를 부여하는 교토의정서(1997년)를 시작으로 파리협정(2015년)을 채결했다”고 밝혔다.
파리협정은 지구의 한계온도로 평균기온 상승을 2℃ 이내보다 낮은 수준(1.5℃)으로 유지키로 했으며 2020년부터 모든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했다. 특히 2023년부터 종합점검으로 5년 단위로 파리협정이행 및 장기목표 달성 가능성을 평가하는 개별국가단위가 아닌 전지구적 이행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박 교수는 “특히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면회의가 열렸던 2021년 COP26 영국 글래스고 기후변화회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18세기 산업혁명의 발상지가 영국의 글래스고”라며 “COP26에서는 파리협정에 대한 세부 이행지침과 효과적인 활용계획이 수립됐으며 ESG와 탄소중립 이슈가 가장 부각된 회의였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건축물에서 온실가스 배출은 전체 평균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큰 부분이기 때문에 건물에서의 온실가스 관리제를 강화시키기위해 제로에너지건물 보급과 그린뉴딜사업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라며 “국토부에서 그린뉴딜정책 일환으로 어린이 등 취약계층 이용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그린리모델링을 추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정권이 바뀐 후 정부발표자료 어디에도 탄소중립이라는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고 국민들의 생활안정 인기정책에만 집중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진정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산업공정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보급을 통한 에너지원의 탈탄소화, 에너지소비 고효율화 등 실천의식 고취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포스트 코로나에서 건설분야 중요키워드는 △바이오헬스 △로봇 △드론 △스마트시티 등이며 비대면사회를 위한 새로운 건설환경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건물에서의 재실자의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졌으며 비컨택 개념이 도입돼 4차산업과 AI, IoT, VR, AR, BIM, 로봇, 드론 등의 기술, 즉 기계설비기술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타버스를 건설산업에 적용할 경우 단순히 건설현장 공간을 가상화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건설현장의 작업공정흐름 전체를 반영함으로써 현장의 모든 지형지물, 구조물 등의 요소를 실제 크기와 똑같이 3D로 구현해 비대면으로 현황측량, 모니터링, 공동작업, 안전관리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회복에 기대감이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건설에서 비대면의 온라인 공간까지 범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IoT, 빅데이터, 메타버스, 가상현실, AI 등이 핵심키워드가 되고 있다”라며 “건강과 청정클린서비스가 요구가 증가함으로써 기계설비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기계설비 역할 강조
송두삼 성균관대 교수 사회로 진행된 토론은 △탄소중립시대 기계설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송두삼 성균관대 교수) △탄소중립을 위한 기계설비 에너지로드맵 제시(원종연 네드 대표) △글로벌 ESG동향 및 건설기업의 대응방향(심홍석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박사) 등 발제에 이어 △강용태 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희기 경희대 교수 △정재동 교수(설비공학회 차기회장) △신지영 숙명여대 교수 △이종성 lh 박사 △안장성 기계설비건설협회 상무 △현규섭 HDC현대산업개발 상무 △이상태 종건사협의회 회장(GS건설) 등이 패널로 참여해 진행됐다.
송두삼 교수는 ‘탄소중립시대 기계설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가 주제발표를 통해 2050 탄소중립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탄소중립의 핵심은 바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약칭: 탄소중립기본법)이 2021년 9월24일 제정돼 2022년 7월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를 통해 건물부문 2030년 NDC는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5,210만톤대비 2030년 배출목표는 3,500만콘으로 32.8% 감축목표가 수립됐다. 특히 2050년에는 최대 88.1%를 감축해야 한다.
송두삼 교수는 “2030 NDC와 2050 탄소중립 등 대내외 여건변화에 대응하기위해 신축건축물 에너지성능 강화, 기축건축물 에너지성능 개선, 녹색건축 실현기반 구축 등 녹색건축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로에너지빌딩은 2023년 연면적 500m² 이상 공공건축물 의무화에 이어 2025년 공공건축물 4등급 수준, 연면적 1,000m² 이상 민간건축물, 30세대 이상 공동주택 등으로 확대되고 2030년 공공건축물 3등급 수준, 연면적 500m² 이상 모든 용도 민간·공공건축물 등이 의무화된다.
전국 건축물 총 720만여동 중 30년 이상된 노후건축물은 282만동이며 국내 건축물 중 10년 이상 30년 미만 건축물은 연면적 기준 약 60%에 달한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의무화가 시행된다.
송 교수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공공의 선도적 책임 부여 및 민간 확대 견인을 위해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의무화가 도입된다”라며 “2022~2024년은 국비지원을 통해 노후 공공건축물 물량 증가 대응 및 증가추세가 감소하는 2025년부터 의무화가 시행된다”고 밝혔다.
올해 지원사업은 사용승인 후 10년 이상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어린이집, 보건소, 의료기관 등 공공건축물의 에너지성능, 실내공기질 등을 개선하는 사업비를 지원한다. 실제로 인천시 한울타리어린이집은 그린리모델링 후 연간 1차에너지소요량을 36.5% 절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군산시 오포보건진료소도 연간 1차에너지소요량 34.5%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원종연 네드 대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계설비 에너지로드맵’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2021년 12월23일 생활터전과 이동수단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위해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2019년 6월 ZEB로드맵이 마련되고 2020년 7월 연면적 500m² 이상 공공건축물 조기 도입, 2021년 6월 공공건축물 등급 상향, 2021년 12월 공동주택 조기 도입 및 2050년 공공건축물 1등급 상향 등 제로에너지빌딩 보급은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시도 제로에너지 조기도입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68.6%를 차지하는 건물부문 제로에너지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50 건물부문 2018년대비 탄소배출 82% 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그린리모델링을 이행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원 대표는 “대기업 건설사 1개사가 1년에 분양하는 아파트가 1~1.5만세대로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5등급을 추진하더라도 실제 탄소배출량은 0.02%밖에 절감이 안된다”라며 “10대 건설가 내년부터 힘을 함쳐 제로에너지 5등급을 달성하더라도 0.2% 정도 수준밖에 안되며 건물부분 32.8% 절감이라는 숫자가 무지막지한 숫자로 7~8년 노력하더라도 실제 감축량은 2~3%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원 대표는 “LH와 제도적 여건변화 등을 고려한 수정된 세부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로에너지건축등급을 상향하는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라며 “제로에너지건축물 3등급 이상 고등급 획득을 위한 열에너지를 절감하고 기계설비 에너지절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원종연 대표는 “제로에너지건축 확대를 위해 건축물 유형별 맞춤형 확산사업을 추진하고 건축물 단위에서 지구, 도시단위로 확산해야 한다”라며 “국토부와 LH는 제로에너지 특화도시 시범사업을 통해 건축에서 도시로 제로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지구단위계획 시 에너지자립율 지침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이어 “2021년 말 기준 전국주택 1,881만호 중 건축연한이 20년을 초과한 노후주택은 약50.1%에 이르며 매년 노후주택 수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에너지제로화로 에너지성능을 강화한다고 해도 기존 노후건축물에 대한 에너지성능개선이 없다면 저탄소화 사회 구현 달성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기존 건축물의 그린리모델링을 통한 에너지성능 향상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홍석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박사는 ‘글로벌 ESG동향 및 건설기업의 대응방향(기계설비산업 중심)’을 주제발표했다.
심 박사는 “2000년대부터 ESG경영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이 높아지며 선진국을 중심으로상장사의 ESG경영 정보공시를 확대했다”라며 “최근에는 기후변화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투자자, 고객, 정부, 신용평가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ESG경영 요구사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례로 국민연금의 경우 투자의사결정 시 ESG평가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기관인 블랙록의 경우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서한을 기업에 보내는 등 투자자들의 ESG대응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관련 정보는 기업의 자율적 의사에 따라 공시됐으나 최근 의무공시로 전환되고 있으며 공시정보의 다양화, 세분화 등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별 ESG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에는 강화된 ESG공급망 관리를 요구함에 따라 공급망에게 ESG경영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심 박사는 “2015년 파리에서 개최된 UNFCCC정상회의 이후 전 세계는 금세기까지 온도상승을 1.5℃ 이하까지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고 있으며 기업의 적극적인 탄소중립 참여를 위해 TCFD, RE100, SBT 등 다양한 이녀서티브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IPCC 최근 보고서는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농도를 가정한 시나리오를 제시해 온도 상승 및 그에 따른 영향에 대한 다양한 예측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U,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규제 정책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기업평가항목에 기후변화를 공시토록 하고 있으며 과거 국가 내 탄소관련 경제규제를 국가간 탄소관련 경제규제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DJSI, MSCI, KCGS 등 국내외 ESG평가기관은 기후관련 데이터에 대한 평가가 아닌 목표 및 추진전략에 대한 공시를 요구하고 있으며 CDP에서는 Scope 3까지 관리범위를 확장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심 박사는 “건물 및 건설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35%의 비중을 차지하는 가장 큰 배출원 중 하나이기 때문에 탈탄소화에 대한 잠재량과 전략 및 목표수립에 대한 수요가 높다”라며 “특히 2050 Net-Zero를 위해 건물부문의 최종에너지소비는 재생에너지원을 증가시키고 난방부분의 에너지소비를 급격히 감소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박사는 이어 “건축물의 실질적인 에너지소비와 절감에 대한 측정은 기계·설비에서 이뤄짐에 따라 플랫폼 관점의 기계·설비 설계 및 운영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활동을 수반한 ESG경영을 기업에게 요구하는 있는 만큼 건물부문 탄소중립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난방에너지 효율 개선이 필수적이며 ESG 공시를 위해 주기적인 관련 데이터 측정 및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강용태 기계설비총연합회 회장은 “에너지자립률을 규정하는 것은 빌딩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제인 것 같지만 제로에너지빌딩을 실현하는 것은 패시브시스템이 기본인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가 기반인 엑티브시스템이 보급돼야 한다”라며 “특히 재생에너지원 다양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희기 경희대 교수는 “제로에너지하우스, 패시브하우스 등 우선 고기밀 단열이 달성돼 전열부하 감소로 에너지가 대폭 절감된다”라며 “하지만 고온다습한 하절기가 되면 습기와 환기문제는 심각한 상황이 되며 지하실과 유사할 정도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단열이 잘된 주택이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며 탄소중립과 직결되는 문제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 왔다”라며 “습도 조절, 환기만으로도 충분히 에너지가 절감되고 쾌적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계설비만이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동 설비공학회 차기회장은 “탄소중립이 키워드로 피할 수 없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동의할 것”이라며 “2050 미래기술 로드맵의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 세부기술이 세부적이지 않으며 굉장히 취약한 로드맵이 계속 나오면서 환상을 많이 심어주는 것 같으며 ‘어떻게’라는 말이 강조되면 탄소중립시대에서 기계설비 역할이 보다 강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업계는 상대적으로 타 분야대비 ESG에 대한 접근이 매우 늦은 느낌이 들며 건설업계 전체가 ESG에 취약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ESG를 대응하는 건설업계의 인식전환의 교육기회를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지영 숙명여대 교수는 “설비기술협회의 입장에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현장과 가장 가까운 단체로서 법규에서 허용돼 있지 않은 열원을 법규에 포함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폐열원처럼 재생에너지열원이지만 지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지열도 재생에너지도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열에너지의 난점을 극복하는 기술개발을 통해 현장에서 실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연구수행. 탄소중립기술, 재생에너지기술. 수소연료전지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지만 연료전지를 실제 사용하는 것은 연구자입장에서 100% 자신이 없다”라며 “안정성에 대한 자신이 없는 것으로 장기 안정성. 현장기술이 될 수 있도록 최신기술을 상용화하는 노력과 진정한 의미의 수소경제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장성 기계설비건설협회 상무는 “코로나19시대를 넘어 뉴노멀시대에 접어들었으며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처럼 기계설비업계도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고 탄소중립을 선언해야 하는 시점에 왔으며 온실가스 저감방안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라며 “기자재 관련 생애주기별 계수관리, 플랫폼 개발, 인벤토리 확보 등 정략적인 계수화를 통해 생애주기별 탄소발생량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규섭 HDC현대산업개발 상무는 “영등포 구치소 자리에 공동주택과 쇼핑몰을 포함한 복합건물을 지난 10월 준공했으며 지열,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자립률 17.78%를 달성했지만 제로에너지 5등급에도 못미치는 수치”라며 “에너지자립률을 높이기위해 기계설비협의체에서는 유관단체 촉매역할하면 소통하고 협력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상태 종건사협의회 회장은 “협의회는 대한민국 건설회사의 기계설비팀장, 임원 모임으로 각사의 정보를 공유하고 현안에 대해 공동의견을 제안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LH와 같은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중립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이지만 공동주택을 구매하는 최종소비자들의 마인드에 탄소중립이라는 단어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라며 “공동주택에서 에너지자립률 달성을 위해 설치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가 태양광, 지열, 연료전지 등 이외 할 것이 없으며 지열, 태양광은 현실에 맞지 않는 만큼 다른 신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청객으로 참여한 유호선 기계설비연구원 원장은 “탄소중립 주제로 잘 들었으며 우리도 제로카본에너지빌딩으로 가야한다”라며 “탄소발생량 저감을 위해 전기화하는 목표에 맞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하며 비회계부문(지속가능부문) 준수해 가면서 ESG정책의 가치와 우리의 목표가 같이 가면 되는데 최근 어긋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배창영 LH 공공주택설비처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탄소중립과 기계설비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됐다”라며 “건축물이 본연의 역할을 하기위해서는 기계설비가 가장 중요한 만큼 국민들의 건강한 삶에 기계설비가 큰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 기계설비산업 전체가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출처) 2015.10.01 ⓒ Kharn